■ 월드컵축구 ‘조커 계보’
월드컵 사상 첫 승점을 안겨줬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불가리아전 동점골의 주인공 김종부(전 중동고 감독). 그가 선발이 아닌 교체로 출전했던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김종부 카드가 없었다면 월드컵 첫 무승부도 없었다. 한국 월드컵 최초의 특급 조커였던 김종부는 0-1로 뒤지던 후반 24분 조광래의 헤딩 패스를 가슴으로 받아 지체 없이 골로 연결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국민 드라마를 완성했던 서정원(올림픽 축구팀 코치)도 후반 14분 김주성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선 조커였다. 김호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그는 무더위 속에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이던 조별리그 첫 상대 스페인의 수비진을 휘저었다. 1-2로 뒤지던 후반 추가 시간에 홍명보의 송곳 패스를 받아 성공시킨 동점골은 월드컵사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이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