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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월드컵]후반 20분 이후, 힘빠진 좌우 흔들어라

입력 | 2010-06-16 03:00:00

■ 아르헨 잡으려면아르헨 고지대서 약하고측면수비 순발력 떨어져




아르헨티나전(17일 오후 8시 30분)을 앞두고 세계 최고 공격수 리오넬 메시를 어떻게 막느냐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물론 메시만 막는다고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점 1점(무승부)을 얻는 것만도 대단한 성과다. 나아가 승점 3점을 얻는다면 16강이 눈앞에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강한 상대지만 이기지 못할 팀은 아니다. 남미 지역 예선에서 8승을 거뒀지만 6패를 당했고, 23골을 넣었지만 20골을 내줬다. 아르헨티나를 이기기 위한 비법은 무엇일까.

○ 후반 20분 이후를 노려라

초반은 조심해야 한다. 아르헨티나의 폭발적인 공격력은 전후반 초반에 빛이 났다. 남미 예선 23골 가운데 9골(전반 0∼15분에 3골, 후반 0∼15분에 6골)을 초반에 집중시켰다. 12일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 역시 전반 6분 결승골이 나왔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한국은 경기 초반 수비 위주로 조심스럽게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 특히 상대의 빠른 공격 템포에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우리 흐름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반 20분까지 상대 공세를 막아내면 승산이 있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중반까지 버티면 급한 건 아르헨티나”라고 강조했다. 예선에서 아르헨티나는 후반 중반까지 경기가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으면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체력적으로도 힘겨워했다.

볼리비아 방문 경기 1-6 참패에서 볼 수 있듯 고지대에서도 약했다. 아르헨티나전 장소는 해발 1753m 고지대인 요하네스버그다. 수비수 조용형(제주)은 “후반 중반 이후 갑작스럽게 공격적인 전술로 변형시켜 밀어붙인다면 뼈아픈 한 방을 아르헨티나에 선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측면을 집중 공략하라

아르헨티나 중앙수비는 철벽이다. 중앙수비수 마르틴 데미첼리스(바이에른 뮌헨)와 왈테르 사무엘(인터 밀란)은 노련미와 힘을 동시에 갖췄고, 세계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가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비를 커버한다.

하지만 측면은 얘기가 달라진다. 왼쪽 측면의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는 경험이 많지만 순발력이 떨어진다. 오버래핑 뒤 수비 전환 속도도 느리다. 빠르고 순발력이 좋은 오른쪽 측면공격수 이청용(볼턴)의 공격력만 살리면 의외로 쉬운 찬스를 얻을 가능성도 높다. 오른쪽 측면의 호나스 구티에레스(뉴캐슬 유나이티드)는 드리블과 패스가 좋다. 하지만 수비 시 자주 상대 공격수를 놓치고 편한 크로스 찬스를 허용한다.

요하네스버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