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신용등급 한번에 4단계 낮춰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14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A3에서 4등급 아래인 Ba1(A3→Baa1→Baa2→Baa3→Ba1)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Ba1은 투자부적격을 뜻하는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 등급이다. 이로써 그리스 신용등급은 4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이어 두 번째로 정크본드 수준으로 강등됐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이 자금지원 조건으로 내건 재정긴축 프로그램과 연관된 거시경제 및 이행 위험이 상당히 커서 (그리스의 신용등급은) Ba1 등급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리스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무디스의 등급 하향은 최근 몇 달간 (긴축 노력을 통해) 그리스 정부가 이룬 진전과 이로 인해 얻게 될 정부 예산의 안정성 및 국가 경쟁력 향상 가능성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정책담당 집행위원도 15일 유럽의회 본회의에 출석해 무디스 결정이 “놀랍고 부적절하다”고 말했으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이번 결정에 대해 “비이성적”이라고 비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