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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GREEN/이제는 실천이다]⑫집앞 주유소 이용을

입력 | 2010-06-16 03:00:00

값싼 주유소 찾다가 길에 ‘돈’ 더 버립니다




올해 초 L당 1500원대 후반에서 맴돌던 휘발유값이 최근 1700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서울에선 L당 2000원이 넘는 주유소도 등장했습니다. 가격이 오르면서 조금이라도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싼 주유소를 찾아 헤매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습관은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SK에너지의 도움을 받아 함께 계산해 봤습니다.

가까운 지역에 있는 주유소의 기름값은 비슷비슷합니다.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으려면 차를 몰고 나가야 합니다. 약 4km를 달려 동네보다 L당 50원 싼 주유소를 찾았다고 가정해 봅니다. 휘발유 가격을 1L에 1800원으로 쳤을 경우 60L를 넣으면 3000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죠. 반면 왕복 8km를 운전하는 데 들인 휘발유 값은 1440원(1800원×8km/연료소비효율 10km)입니다. 이득을 본 금액은 1560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환경면에서는 어떨까요. 주유소까지 다녀오는 데 뿜어져 나온 온실가스는 1.6kg이 넘습니다. (L당 연비 10km 내외인 국내 자동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km에 200g 기준) 일주일에 한 번꼴로 다녀올 경우 1년이면 76.8kg에 이릅니다. 유럽탄소배출권거래소의 지난해 평균가격(온실가스 t당 14.62유로)으로 계산하면 1650원 정도입니다. 환경에 미치는 손해까지 생각하면 밑지는 셈입니다.

이만큼의 양을 다시 흡수하려면 소나무 약 25그루를 심어야 합니다. 오늘부터 주유소를 찾아 멀리 헤매기보다는 자주 지나는 경로에 단골 주유소를 만들어 두면 어떨까요.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