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돈이 어디론가 흘러가는 순간부터 위험이 존재한다. 그때부터는 수익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위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펀드 투자도 마찬가지다. 펀드 투자를 할 때 대부분의 투자자는 어떤 펀드가 얼마나 수익을 올렸는지에만 관심이 있지, 투자한 펀드가 위험을 잘 관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펀드 투자에서도 수익만 보는 것이 아니라 투자하고 있는 펀드가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위험 관련 지표로는 ‘샤프지수(Sharp Ratio)’가 있다. 시장 위험이 증가할 때 펀드가 위험을 부담하고서 무위험이자율 대비 얼마의 초과수익을 나타내느냐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 동일한 위험과 기준 수익 대비 얼마나 성과가 더 좋았는지를 나타내주는 객관적 지표다. 어떤 펀드의 샤프지수가 1.5라면 이 펀드는 투자 위험이 1단위 늘어날 때 무위험이자율 대비 1.5배만큼 초과 수익률을 달성했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 만약 샤프지수가 1에 못 미친다면 위험이 1단위 증가할 때 펀드 수익률이 무위험이자율보다도 못한 수익을 거뒀다는 뜻이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의 최종 목적은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는 데 있다. 하지만 수익에는 위험이라는 그림자가 늘 따라다니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수익’과 ‘위험관리’라는 극과 극의 관계를 잘 조절하는 것이 높은 수익의 관건이다. 따라서 고른 수익 및 위험관리를 보여주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 판단한다.
배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펀드리서치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