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언론 ‘中 동진’에 잇단 경계령
러시아 연해주 등 극동지역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보도가 러시아에서 잇따르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18일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전날 러시아 일간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에 실린 기사를 소개했다. 이 기사는 중국과 러시아 간에 최근 체결된 대규모 철광 개발 계약으로 ‘러시아 극동지역이 중국의 자원 공급기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공상은행은 러시아 페트로파블롭스크사와 킴칸철광 개발 협약을 맺고 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것. 이 철광산은 헤이룽장(黑龍江) 성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 유대인자치주에 있으며 추정 매장량은 약 10억 t으로 수억 대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
러시아 정부는 중국 자본 유치로 1000명가량의 고용이 창출되고, 한해 90만 t 이상 철광석을 캐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러시아극동연구소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면서 “극동 자원 개발을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하면 러시아는 원자재 공급처로 전락해 가격 결정도 마음대로 못할 수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