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판 타워팰리스’
충북 청주 ‘지웰시티’의 255.796m² 펜트하우스 거실. 바닥과 벽면을 대리석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사진 제공 신영
‘지웰시티’는 총사업비 3조 원이 투입된 국내 최초의 민간 도시개발사업으로 전체 면적이 52만4700m²에 이른다. 이 터에는 총 4300채로 구성된 지상 37∼45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17개 동과 현대백화점 등 복합쇼핑몰, 각종 병원, 공공청사, 교육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 중 7월 9일 입주를 시작하는 주상복합아파트 ‘지웰시티’ 1블록은 9개동 2164채 규모로 △128.722m² 688채 △162.083m²와 198.230m² 각 688채 △211.190m² 50채 △255.796m² 50채 등 중대형 아파트와 오피스텔 216실, 대규모 상업시설 ‘지웰시티몰’ 151개 점포로 구성됐다.》
국내 첫 민간 도시개발사업
52만m² 면적 3조원 투자
백화점-병원-교육시설 망라
호텔같은 주상복합
천장 높이 최고 2.7m ‘쾌적’
바닥두께 370mm 소음 ‘뚝’
○ 조경 공사 막바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108동의 41층으로 이동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신영 관계자는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엘리베이터 바닥에 세로로 세우며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열릴 때까지 담배가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엘리베이터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한 상태에서 문이 다시 열렸고 담배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재성 신영 엔지니어링본부 상무는 “이 엘리베이터는 업계에서 ‘엘리베이터의 벤츠’로 불리는 기종”이라며 “최고경영자의 자존심을 걸고 지은 아파트인 만큼 초호화 설비를 아낌없이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 신영 ‘오너’가 입주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255.796m² 펜트하우스로 갔다. 실내의 바닥과 벽면의 마감재인 아이보리색 대리석이 반사하는 빛 때문에 마치 백화점 고급 매장이나 특급 호텔 객실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현관문을 열고 나가자 정원이 나타났으며 정원 아래쪽으로는 청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40층의 128.722m²는 베이지와 브라운 컬러로 조화를 이뤘다. 162.083m²는 아이보리 컬러로 화려한 공간을 연출했으며 198.230m²는 장식을 최소화한 미니멀리즘 경향의 디자인을 추구했다. 211.190m²는 수공예 문양을 사용해 동양적인 분위기를 냈다.
255.796m²의 한 채에는 정춘보 신영 회장이 입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웰시티를 신영의 사세(社勢)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생각한다는 것. 이 관계자는 “과거 일개 분양대행사에 불과했던 신영이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시개발을 수행하는 회사로 성장했다는 점을 국내외에 보여주기 위해 최고급 자재를 사용했고 회장 본인도 이곳에서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이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m²당 1139만 원으로 마진은 약 5%를 예상했으나 마감 공사에 추가로 투입되는 자재까지 더하면 회사가 얻는 이익은 ‘상징성’ 외에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침체로 아파트의 20%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았지만 상징성과 원가 때문에 할인 분양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청주=나성엽 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