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1 - 2 넥센 (목동)
올 시즌 처음으로 12초룰이 적용되는 사례가 나왔다. 20일 목동 넥센전에서 두산 선발 김선우(사진)가 1-0으로 앞선 8회, 선두타자 이숭용 타석 때 볼카운트 2-2에서 2-3이 되는 과정에서 1차 경고를 당한 뒤 연달아 12초를 어겨 12초룰에 따라 타자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0시즌 경기시간단축을 위해 ‘주자가 없을시 투수는 12초 이내에 투구시도 행위를 시작해야 한다’는 12초룰을 만들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처음에는 ‘경고’가 주어지고 두 번째 이후부터는 ‘볼’이 선언된다. 그동안 경고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볼이 주어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 게다가 이날 12초룰로 인한 주자출루는 경기의 판세까지 뒤집었다. 룰 적용에 흔들린 김선우는 병살 처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타자주자만 범타로 처리했고 1사 2루서 대타 송지만에게 좌전동점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장기영에게3루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목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