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휴화산(休火山) 상태인 백두산이 4, 5년 후쯤 대폭발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국 화산학자들로부터 괴담처럼 전해지던 소식이 16일 기상청 주최 세미나에서 정식으로 제기됐다. ‘백두산 화산위기와 대응’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백두산 지진활동이 월 240회에 이를 만큼 급증했고 주변 지형이 융기하고 있으며 화산가스로 인해 나무가 말라죽고 있다고 발표했다. 모두 화산활동의 전조(前兆) 현상이다.
▷아이슬란드 화산은 화산폭발지수(VEI·Volcanic Explosivity Index)가 4이고 분출물은 0.11km³에 불과했는데도 유럽 항공망을 마비시키고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주었다. 학자들에 따르면 10세기 중반 백두산이 대규모 분화를 일으켰을 때 분출물 양은 100km³, VEI는 7.4로 추정된다. 기원후 화산 폭발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한다. 백두산 분출물의 1000분의 1에 불과한 아이슬란드 화산의 피해 정도로 미루어볼 때 백두산이 폭발했을 때의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