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태어났으며 1944년 도쿄데이코쿠대 문학부 사회학과를 나왔다. 1949년 서울대 문리대 강사를 시작으로 1986년 정년퇴임 때까지 서울대 교수로 있으면서 한국 사회학의 기초를 닦았다. 농촌사회 연구에 매진했으며 1977∼1981년 서울대 새마을운동종합연구소 소장으로 새마을운동을 학문적으로 뒷받침했다.
고인은 ‘주변집단의 의식’의 사회학적 의미를 연구하는 데에도 천착했다. 그는 “변혁을 주도하는 세력은 지배계급의 바로 밑에 있는 주변집단”이라는 사회학적 가설을 검증하고자 했으며 주변집단이 지닌 사회변혁적 에너지의 근거를 밝히기 위해 ‘의식’과 ‘자기’라는 두 주제를 오랫동안 탐구해 왔다.
유족은 부인 정재룡 씨(85)와 아들 성진(재미·사업) 상섭 씨(재미·회사원), 딸 성자 은애 씨(덕성여대 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삼성병원, 발인은 22일 오전 8시 40분. 02-3410-6912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