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도박사이트, 100원 베팅하면 157원 돌려받아
남아공 월드컵 B조에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그리스나 나이지리아에 비해 훨씬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회 시작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조 최하위로 예상됐으나 각 팀이 두 경기씩을 치른 20일 현재 한국의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세계적인 온라인 도박사이트인 영국의 ‘윌리엄 힐’은 한국의 16강 진출 배당률을 7 대 4로 책정했다. 7을 베팅하면 4의 수익을 얻는다는 뜻으로 백분율로 환산한 수익률은 약 57%다. 다시 말해 100원을 베팅하면 약 57원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나이지리아(2패)와 그리스(1승 1패)의 16강 진출 수익률은 각각 300%다. 100원 베팅에 300원의 수익을 얻게 된다. 아르헨티나의 수익률은 0.5%로 100원을 걸어봤자 0.5원의 수익밖에 기대할 수 없다. 16강 진출에 실패할 확률이 극히 적다는 뜻이다.
이 사이트는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수익률을 예상했는데 B조에선 아르헨티나가 2500%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125%의 한국이었다.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는 똑같이 약 22%로 낮았다.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의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이다.
한국의 우승 확률도 대회가 시작되기 전보다 높아졌다.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회를 시작하기 전 대부분의 온라인 도박업체는 한국의 우승 배당률을 1 대 200 정도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국이 첫 경기인 그리스를 이기자 레드브록스는 한국의 우승 배당률을 1 대 150으로 낮췄다. 나이지리아는 1 대 350, 그리스는 1 대 500이다. 북한은 1 대 2000. 아르헨티나는 2차전에서 한국을 4-1로 꺾자 우승 확률 1위에 올랐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 자료를 분석해 발표하는 ‘캐스트롤 인덱스’ 순위에서 각 팀이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17일 기준으로 전체 선수 중 가장 우수한 톱10에 정성룡(7위) 이정수(8위) 박지성(10위)이 포함됐다. 캐스트롤 인덱스는 패스, 태클 등 선수의 모든 움직임을 측정하고 이를 점수화한다. 각 팀의 1차전 경기를 토대로 했기 때문에 순위는 경기가 진행되면서 달라진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