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2볼넷 역투… KIA 울려
롯데 9회 투런 두방… LG 꺾어
SK 왼손 투수 김광현은 지난달 말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갔다. 4월에 4승 무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지만 5월 들어 연이어 부진하자 김성근 감독이 “생각 좀 하라”며 2군 선수단이 머물던 강진행을 지시한 것. 지난달 26일 강진으로 내려갔던 김광현은 이틀 뒤인 28일 다시 1군에 합류했다.
짧은 유배 기간이었지만 김광현은 큰 깨달음을 얻었다. 서클 체인지업 등 그동안 많이 던지지 않았던 변화구를 던지면서 팔이 조금씩 밑으로 처져 있었던 것이다. 강진에 다녀온 뒤 김광현은 한창 좋았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의 투구 폼을 되찾으려 애썼다.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도 강진에서의 깨달음은 큰 효과를 봤다. 김광현은 최고 시속 150km의 빠른 직구와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씽씽 뿌려댔다. 김광현은 9이닝 동안 3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을 허용하며 자신의 통산 2번째 완봉승을 따냈다.
SK는 0-0 동점이던 6회 무사 1루에서 대타 김재현의 깊숙한 뜬공 타구를 KIA 좌익수 나지완이 떨어뜨리는 사이(기록상 안타) 결승점을 뽑았다. 김재현은 2-0으로 앞선 8회에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4-0 완승을 이끌었다.
롯데는 LG와의 잠실 경기에서 6-5로 앞선 9회에 터진 조성환과 강민호의 2점 홈런 2방으로 10-5로 이겨 5연패에서 벗어났다. 넥센은 두산을 2-1로 꺾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7회 이숭용 타석 때 12초 룰을 두 번 연속 위반해 사상 처음으로 공을 던지지 않고도 볼 판정을 받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