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 6·25전쟁서 전사한 윌리엄 해밀턴 쇼 기념비 설립
20일 오후 대전 서구 도안동 목원대 캠퍼스 대학교회 주변에서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 기념비가 제막됐다. 유족들은 이 자리에 참석해 축하를 받는 한편 자신들이 수집했던 한국 및 목원대 관련 사진 자료를 학교 측에 건넸다. 사진 제공 목원대
목원대에 따르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두 부자의 한국사랑은 애틋했다. 얼 쇼 박사는 1921년 평양 광성보통학교 교사로 한국에 와 선교활동을 펼치던 중 6·25전쟁이 일어나자 주한미군에 자원입대했다. 그는 육군에 군목제도를 처음 도입했으며 1954년 목원대 전신인 ‘감리교 대전신학원’을 설립할 때 창립 이사로 참여하고 신학 교수도 지냈다.
그의 외아들로 1922년 6월 평양에서 태어난 해밀턴 쇼는 평소 한국을 자신의 고향으로 생각했다. 1944년 미국 해군 장교로 입대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뒤 1948년부터는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민간인 교관으로 함정 운용술을 가르쳤다. 그러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해군에 자원입대해 참전했다. 당시 미국 하버드대 철학박사 과정을 밟던 중이었다. 그는 맥아더 장군을 도와 인천 상륙작전 성공에 큰 공을 세웠으나 그해 9월 서울 탈환작전 때 28세의 나이로 전사하고 말았다. 1956년 정부는 그에게 금성을지무공훈장을, 미국 정부는 은성훈장을 각각 추서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