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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남아공-최용석 기자의 남아공 일기] 공격 축구의 아프리카 수비 축구에 무너지다

입력 | 2010-06-22 07:00:00


2010남아공월드컵이 최초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고 있지만 아프리카 팀들이 힘을 못 쓰고 있다.

개최국 남아공(A조)은 1무1패로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다. G조의 코트디부아르(1무1패)도 브라질에 패해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E조 카메룬은 2연패로 일찌감치 조별리그 탈락이 결정됐다. D조 가나는 1승1무로 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에 패하면 16강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 상황은 B조 나이지리아(2패)도 마찬가지다.

월드컵이 개최되기 전부터 아프리카 팀들의 강세가 점쳐졌다.

남아공 언론들도 자국 뿐 아니라 아프리카 팀들의 선전을 기대하는 뉴스를 마구 쏟아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남미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 팀들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아프리카의 약세는 이번 대회에서 수비 축구가 큰 재미를 보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아프리카 팀컬러는 수비보다는 공격에 많은 비중을 둔다. 스피드와 개인기, 파워를 앞세운 공격축구로 승부를 거는 팀이 많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수비가 탄탄한 세르비아, 북한, 일본 등이 더욱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서 강세를 보이는 남미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와 북중미 멕시코 등도 화려한 공격력에 발맞춰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고 있다. 우루과이가 유일한 무실점을 기록 중이며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멕시코는 1골만을 내줬다.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는 23일(한국시간) 남아공과 함께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에 승리하고,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눌러주면 골 득실차에 앞서 16강에 오를 수 있다.

나이지리아가 남아공과 함께 무너지고 있는 아프리카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아니면 쓸쓸하게 퇴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반(남아공)|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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