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유럽 문제가 글로벌 경기회복을 저해하는 조짐이 보인다면 민감도는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글로벌 증시가 반등을 하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상단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 과도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다소 뜬금없지만 최근 국내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특징적인 움직임 한 가지를 주목해 보자. 운수창고업종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운수창고업종의 대표적인 구성 종목으로는 대한항공, 대한통운, 한진해운이 있다.
이 업체들의 주가는 경기회복 과정에서 늘어나는 물동량을 정확히 반영한다는 점에서 흔히 실물경기의 나침반으로 불린다. 실제로 최근 발표되는 물류 관련 통계들을 살펴보면 이에 쉽게 동의할 수 있다. 얼마 전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5월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서부의 대표적인 항구인 시애틀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고 동부지역의 뉴욕과 뉴저지 역시 수입과 수출이 각각 두 자릿수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여러모로 문제가 되고 있는 유럽지역도 4월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비록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방향성이 엇갈리게 나타나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흔들리게 할 만한 소식들이 들리고 있음에도 글로벌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흔들림 없이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근거가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유럽의 문제가 단시일에 해결될 성격이 아니며 향후에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들에 의해 큰 흐름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큰 흐름이란 결국 글로벌 경기의 회복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