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어 떼죽음에 충격을 받은 울산시는 1995년부터 시작한 태화강 살리기를 강화했다. 태화강은 공장폐수 못지않게 생활 오폐수 오염도 심각했다. 울산시는 하수관을 설치하고 하수처리장을 지어 생활하수가 강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했다. 강바닥에 쌓인 오니를 제거하고 강 하류에 대나무 숲을 정비했다. 기업과 시민단체는 강변 및 수중 정화에 동참했다. 그 결과 2000년 방사한 연어가 2003년 고향으로 돌아와 태화강의 부활을 알렸다. 대숲에는 백로가 집단 서식했고 해질 무렵 유유히 헤엄치는 수달도 목격됐다.
▷‘둘이서 거닐던 태화강변에/대나무 숲들은 그대로인데….’(울산아리랑) ‘푸른 강물이 흘러가는/이 도시에서 나는 나는 그대를 만났네…/십리대밭이 강물에 잠기듯 노을 지는 태화강에서….’(태화강연가) ‘죽음의 강’ 태화강이 유행가 가사처럼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났다. 4년 전 태화강을 찾은 광주시의 어느 시의원은 “10년 전 오염도가 비슷했던 태화강은 생태하천으로 바뀌었지만 광주천은 여전히 죽음의 강”이라며 탄식했다. 광주천은 지금도 오염물질 유입에 시달리고 있다.
홍권희 논설위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