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앤 K 롤링은 처녀작인 ‘해리포터’ 시리즈 하나로 억만장자가 됐다. ‘해리포터’는 전 세계에서 4억 부 이상 판매돼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의 반열에 올랐다. 롤링이 인세와 영화 비디오게임의 판권, 캐릭터 판매 등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원이 넘는다. 가난한 이혼녀의 머릿속에서 탄생한 ‘해리포터’는 소프트 파워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하다.
▷조지프 나이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창안한 소프트 파워는 군사력이나 경제력 같은 하드파워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문화 예술을 토대로 한 영향력, 호감도, 평판을 의미한다. 나이 교수는 부국강병을 추구했던 20세기와는 달리 21세기는 소프트 파워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올해 세계 28개국 2만9977명을 대상으로 17개국이 갖고 있는 소프트 파워의 순위를 매긴 결과 1위는 독일이었다. G2로 대접받는 미국과 중국은 각각 ,8위에 그쳤다. 올해 11월 G20 정상회의 유치를 계기로 2010년 조사대상에 처음 포함된 한국은 12위를 기록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