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도 성진지오텍 회장
울산에 본사를 둔 플랜트 전문기업인 성진지오텍㈜ 전정도 회장(52·사진)이 사재 20억 원을 출연해 장학재단을 설립한다. 23일 성진지오텍에 따르면 전 회장은 올해 말경 장학재단을 설립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재단 명칭은 전 회장 고향 이름을 딴 ‘개운포 장학재단’.
장학재단 출연금은 전 회장이 올해 말까지 포스코로부터 받게 될 퇴직금 전액이다. 포스코는 지난달까지 성진지오텍 지분 40.4%를 인수했다. 성진지오텍 설립자로 최대 주주였던 전 회장은 포스코에 이어 2대 주주(지분 18.0%)가 됐지만 향후 3년간은 그대로 회장 직을 맡는다.
전 회장은 “고향 선산(울산 남구 성암동)에 1982년 공장을 설립해 큰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은 울산 시민들의 사랑 덕분”이라며 “회사 성장에 도움을 준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퇴직금으로 장학재단을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운포 장학재단’은 내년부터 매년 1억 원으로 울산지역 학생 1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장학금은 성진지오텍에 근무하는 경비원과 청소원 등 사내 협력업체 직원 자녀 70명과 울산지역 학생 30명에게 나눠 지급할 예정. 지난해 4억 달러 수출탑을 받은 성진지오텍은 포스코 계열 편입과 함께 2012년 매출목표를 1조 원으로 잡는 등 ‘글로벌 에너지 종합중공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