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의 시험비행 및 기동시범이 그제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있었다. 수리온은 독수리류(類)를 통칭하는 우리말 ‘수리’와 완전하다는 의미의 ‘온’을 합한 조어(造語)다. 항공기는 앞으로 나는 게 기본이지만 수리온은 게걸음 치듯 옆으로도 날고 전갈처럼 후진 비행도 한다. 스키 활강처럼 S자 형태의 전진 비행도 가능하다. 한국의 ‘척 예거’ 윤병기, 이영훈 두 시험비행 조종사가 이러한 수리온의 성능을 모두 보여주었다. 수리온은 한국의 산악 지형을 고려해 백두산 높이에서 제자리 비행도 가능하게 설계했다.
▷한국군은 700여 대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8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모두 수입한 것이다. 군용 헬기는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는 기동헬기와 전차 등을 잡는 공격헬기로 나뉜다. 수리온이 2012년에 양산 체제에 들어가면 기동 헬기인 500MD와 UH-1을 대체하게 된다. 수리온은 프랑스와 독일 합작사인 유로콥터의 기술지원으로 개발했으며 가장 중요한 엔진은 미국 회사와 공동 개발한 것이다. 향후 수출도 기대된다.
이정훈 논설위원 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