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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원정 16강] 美 “2002년 4강, 운 아니었다” 中-日 “亞축구 자존심 세웠다”

입력 | 2010-06-24 03:00:00


로이터 통신 “화려한 기술-단호한 플레이로 압도”
中 신화통신 “세계 어느 팀도 한국 깔보지 못할것”
일본 누리꾼 “골 먹으면 만회… 이게 한민족의 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에 세계 주요 외신은 “한국 축구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특히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은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과 체면을 살린 쾌거”라고 기쁨을 함께했다.

○한국 빠르고 생동감 넘쳐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 시간) “태극전사들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입에 성공함으로써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게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한국은 월드컵의 단골손님”이라며 “한국은 16강 진출로 축구 역사에 새 장(章)을 추가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독일의 축구전문 웹사이트 키커는 이날 “경기가 생동감이 넘치고 재미있었으며, 특히 막판에 극적인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주장 박지성이 이끄는 한국은 화려한 기술과 단호한 플레이로 나이지리아를 몰아세웠다”고 전했다.

유럽축구 전문 인터넷매체인 골닷컴은 ‘한국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역사를 만들 자격이 있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이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처음 본선에 진출한 이래 56년 만에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입 신화를 썼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스포츠방송 스카이스포츠는 “박주영이 경기 내내 큰 영향력을 발휘했으며 한국의 16강행을 결정짓는 골을 넣었다”며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했다.

프랑스의 일간지 르피가로는 “한국이 2002년 월드컵에 이어 16강에 올랐고 나이지리아는 월드컵에서 8경기째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나이지리아가 수많은 골 찬스를 낭비하며 스스로 자멸, 한국에 16강 티켓을 헌납했다”고 분석했다.

○찬사와 부러움…일본과 중국

일본과 중국 언론은 23일 ‘원정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한국팀에 일제히 찬사와 부러움을 쏟아냈다. 표현은 조금씩 달랐지만 한국이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과 체면을 살렸다는 데 이견이 없어 보였다.

아사히와 요미우리 등 일본 신문은 23일자 석간 1면과 스포츠 면에서 ‘불굴의 한국 환희의 무승부, 기백으로 나이지리아 반격을 넘어서다’(아사히), ‘강인한 한국 16강으로’(요미우리)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16강 진출을 상세히 보도했다.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도 한국 승리를 응원하는 일본 누리꾼들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한 일본인 누리꾼은 “(한국은) 골을 먹으면 만회한다는 자세가 돋보인다. 이것이 한국 민족의 힘이다”라며 부러워했다. 또 “3경기에 5득점, 한국이 놀랍다” “일본도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이겨 함께 16강에 진출하자”는 글도 올라왔다.

한편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중국의 언론도 한국팀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관영 신화통신은 “한국은 수없이 패하고 좌절해도 용기를 냈고 ‘죽음의 조’와 거의 비슷한 조에서 혈로를 뚫었다”며 “세계 어느 팀도 태극 호랑이를 감히 깔보지 못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 통신은 “중국은 이웃나라로 아시아 축구팀이 얻은 영예가 기쁘다”며 “한국이 아시아 축구의 기치 아래 16강에 진출한 데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다시보기=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 대한민국-나이지리아 경기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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