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전 우루과이와 연장까지 무승부땐 투입 가능성 경험-판단력 앞서… 박주영-염기훈 킥 막아 건재 과시
이운재 vs 정성룡
K리그 승부차기 기록
운재, 11경기서 10승
성룡, 2경기서 1승1패
우루과이戰 3대 전략
프리킥-코너킥-승부차기
8강티켓 잡을 핵심 키워드
짧으면 주영-멀면 성용 킥
○ 승부차기는 판단력, 자신감 싸움
이운재는 순발력에선 정성룡에게 뒤진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중요한 경험과 판단력, 자신감에선 정성룡을 앞선다. K리그 기록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운재는 K리그에서 맞닥뜨린 승부차기에서 51회 가운데 24회를 세이브했다. 세이브는 골키퍼의 선방과 상대의 실축을 합한 것으로 이운재의 세이브율은 47.1%다. 이운재는 승부차기까지 갔던 11경기에서 10승을 수확했다. 반면 정성룡은 11회 가운데 4회만 세이브를 거뒀다. 세이브율은 36.4%였고 승부차기까지 간 2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날 훈련에서도 이운재는 박주영 염기훈 등의 킥을 막아내며 승부차기 방어의 달인다운 모습을 자랑했다.
우루과이에선 페르난도 무슬레라(라치오)가 골문을 지킨다. 무슬레라는 키(190cm)가 크고 순발력이 좋아 좌우 깊숙한 슈팅까지 커버가 가능하지만 무릎 밑으로 오는 빠른 킥에는 약점을 보였다. 승부차기에서 태극전사들이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다.
○ 맞춤형 훈련의 중심은 프리킥
16강 티켓을 얻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프리킥은 우루과이전에서도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담 키커로 나설 박주영(모나코)과 기성용(셀틱)은 이날 훈련에서도 프리킥 연습에 주력했다. 박태하 코치는 “주영이는 빠르고 예리한 킥이 장점이라 짧은 거리에서, 성용이는 힘이 좋아 긴 거리의 킥을 맡는다”고 밝혔다.
우루과이 수비수들은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지만 상대 프리킥 때 돌아 들어가는 선수를 놓칠 때가 많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공격수들이 앞에서 수비를 끌어내고, 수비수나 스피드 좋은 선수가 2선에서 침투해 골을 노릴 경우 의외로 쉬운 득점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 코너킥은 높고 휘어지게
조별리그에서 만난 상대 수비수들은 대부분 한국 공격수들에 비해 신체조건이 좋고 공중 볼에 강했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다르다. 호르헤 푸실레(178cm·포르투)-마우리시오 빅토리노(179cm·우니베르시다드)-디에고 루가노(186cm·페네르바흐체)-막시밀리아노 페레이라(173cm·벤피카)로 이어지는 포백 라인은 가슴 높이까지 오는 볼 처리엔 능숙하지만 머리를 넘기는 코너킥엔 약점을 보였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발목 힘이 좋은 기성용이 길게 휘어들어 가는 코너킥을 올리면 우루과이 수비를 흔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