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뼈아픈 역사를 교훈삼아 희망찬 미래를 설계해야 할 책임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용기와 정성을 모아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 됐고 국제사회에 앞장서 이바지하고 있다.
지금 북한 군부는 또다시 ‘서울 불바다’ 운운하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런 마당에 안보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따지며 정쟁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정략적인 이해타산만을 앞세우고 있으니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진주만을 잊지 말자”며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 승리를 쟁취한 미국인의 역사적 가르침을 본받아야 한다. 진주만 해안에는 당시 희생당한 장병의 이름과 함께 그날 그 모습 그대로 격침된 군함이 보존돼 있다. 아픔을 잊지 않으려는 후손의 소중한 발길 속에서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는 그들을 보며 우리 역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각오를 다져야겠다.
김기성 예비역 육군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