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우루과이의 16강전은 박지성과 디에고 포를란의 대결이다. 둘은 공격이 가능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의 전형이다. [스포츠동아 DB]
지성, 수비까지 두루 가담…전방 멀티 포를란도 못당해
활동량·패스 성공률·유효슛·파울 유도 등 대부분 앞서
한국과 우루과이의 16강전은 박지성(29·맨유)과 디에고 포를란(31·A.마드리드)의 대결이 흥미롭다. 이들은 공격진의 최선봉에 위치하면서도 미드필드 중앙까지 두루 커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들의 위치와 움직임에 따라 전체 틀이 변하기도 하고, 공격 루트의 다양한 전개가 이뤄진다. 양 국의 운명을 짊어진 둘을 비교해봤다.
○멀티 플레이어의 전형
조별리그 3경기에서 박지성은 4-4-2(그리스/나이지리아전)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와 4-2-3-1(아르헨티나전) 시스템의 섀도 스트라이커 겸 플레이메이커로 나섰다.
포를란도 비슷했다. 4-4-2 포메이션에서 프랑스와 1차전만 수아레스와 투 톱을 이뤘을 뿐, 남아공 및 멕시코와 이후 경기에서는 배후를 맡았다.
그러나 움직임 폭은 다소 달랐다. 박지성이 수비까지 두루 커버한 반면, 포를란은 디펜스 가담이 다소 부족했다. 유럽 무대에서 ‘수비형 윙어의 전형’이란 평가를 받는 박지성이 활동량에서 우위를 점한 셈. 박지성의 경기당 평균 활동량은 8.44km이고, 포를란은 7.74km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특급 도우미 지성
박지성은 조별리그에서 한 골을, 포를란은 두 골을 넣고 있다. 출전시간은 둘 모두 3경기 풀타임.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기록은 추가시간을 제외한 270분씩이다.
패스 적중률도 박지성이 높았다. 112개의 볼 배급을 해서 69회를 성공시켜 69% 성공률을 보인 박지성에 반해 포를란은 140개 중 77개 성공에 그쳤다. 50%를 갓 넘는 수준. 롱 패스 성공률도 박지성이 59%, 포를란이 39%였고 쇼트 패스는 65%와 58%로 차이가 컸다.
박지성은 주요 위치에서 파울을 얻어내는 능력도 탁월했다. 박지성은 파울 6회를 범해 포를란(2회)보다 많았으나 파울을 유도한 것은 9차례로 1번에 그친 상대보다 나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