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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16강전]‘창’ 도너번 vs ‘방패’ 멘사’ 外

입력 | 2010-06-26 03:00:00


한국에도 중요한 경기다. 한국이 우루과이를 꺾는다면 8강에서 만날 상대가 이 경기에서 가려진다. 미국은 랜던 도너번의 골로 ‘인저리 타임의 기적’을 쓰고 16강에 합류한 기세를 몰아 8강을 노리고 있다. 가나는 독일에 0-1로 졌지만 호주에 골 득실차로 앞서면서 16강에 진출했다.

두 팀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맞붙었다. 그때는 가나가 미국을 2-1로 꺾었지만 이번에는 미국의 전력과 투지가 만만치 않다. 미국은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2-0으로 격침시키고 준우승을 차지했고 북중미 지역 예선에서도 1위를 달린 강팀이다.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밥 브래들리 감독의 용병술과 조별리그에서 2골을 터뜨린 미국 축구의 영웅 도너번의 활약이 기대된다.

가나는 간판스타 마이클 에시엔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전력이 약화된 상태. 존 멘사, 존 판칠 등이 이끄는 수비진이 탄탄하다.

‘소문난 앙숙’ 대혈투

원수가 외나무다리에서 너무 일찍 만났다. 이번 16강전에서 최고의 흥행카드 중 하나로 꼽힌다. 역대 A매치 전적은 잉글랜드가 12승 5무 10패로 근소한 우세. 월드컵에서는 1승 2무 1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1990년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에서 맞붙는다.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와 웨인 루니(잉글랜드)의 득점포 경쟁이 불을 뿜을 것으로 전망된다. ‘헤딩의 명수’ 클로제는 2002년과 2006년 터뜨린 10골 중 5골이 머리에서 나왔다. 클로제는 호주전에서 역시 헤딩으로 통산 11호 골을 넣었다. 세르비아전에서 퇴장을 당해 가나전에 나서지 못한 클로제는 잉글랜드전에서 명예회복을 벼른다.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세운 월드컵 최다골(15골) 경신에 도전한다. 루니는 조별리그에서는 폭발적인 돌파력을 못 보여줬지만 한번 시동이 걸리면 한 경기에서 2, 3골은 몰아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훌리건으로 악명 높은 잉글랜드와 앙숙 독일이 맞붙는 탓에 경기장 안팎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메시 돌파 vs 블랑코 관록

이번 대회 최강의 전력을 보이는 아르헨티나와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의 한판 싸움. 역대 A매치 전적은 아르헨티나가 11승 10무 4패로 멕시코를 앞선다. 두 팀은 2006년 독일 월드컵 16강전에서도 만나 아르헨티나가 연장전 결승골로 2-1로 승리해 8강에 올랐다.

아르헨티나의 화려한 공격을 보는 게 관전 포인트. 플레이메이커 겸 세계적인 골잡이인 리오넬 메시를 정점으로 곤살로 이과인, 카를로스 테베스로 짜인 아르헨티나 공격진은 화려한 개인기와 저돌적인 돌파로 조별리그에서 7골을 넣었다. 어시스트에 주력했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34골) 메시의 득점포에 불이 붙는다면 아르헨티나의 화력은 더 무서워진다. 14차례나 본선에 나갔지만 8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인 멕시코는 이번 대회에서 그 이상까지 오르겠다는 각오다. 팀의 정신적인 지주인 콰우테모크 블랑코를 중심으로 신예 히오바니 도스산토스와 카를로스 벨라가 얼마나 활약할지가 관건이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