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우, 지적재산은 우리가 지킨다… 특허분쟁의 ‘해결사’
■ 특허분쟁 분야
올해 4월 법무법인 화우 소속 변호사들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화우연수원에서 기업구조조정과 M&A에 관한 법률세미나를 하고 있다.
엑손모빌의 계열사인 일본 톤넨사가 SK㈜를 상대로 리튬이온전지 분리막 생산 관련 특허침해중지 및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건도 화우가 SK를 대리해 승소한 사건이다. 화우는 이 재판에서 톤넨사가 처음부터 무효인 권리를 주장, 행사했다는 점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법원으로부터 톤넨사의 특허가 무효라는 판결을 이끌어냈다. 화우의 지재권팀에는 초대 특허법원장을 지낸 최공웅 변호사를 비롯해 김원일, 홍동오 변호사 등 전문변호사와 20여 명의 변리사들이 몸담고 있다.
변호사와 변리사 등 80여 명의 전문·인력으로 꾸려진 법무법인 태평양의 IP(지재권)그룹은 굵직한 국내외 소송 및 자문을 통해 축적된 풍부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태평양은 최근 LG화학이 자사의 리튬이온전지 연구인력을 빼가려는 미국의 A123시스템즈 등을 상대로 낸 소송과 국내 중소기업 MBI사가 세계 최대 자전거 변속기 제조업체 일본 시마노사를 상대로 낸 특허권 침해소송에 승소판결을 받아냈다.
특허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김치중 변호사가 이끄는 법무법인 바른의 지재권팀은 최근 유명 상표 관련 분쟁을 잇달아 수임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을 대리해 우리은행의 ‘우리’라는 명칭이 특정기업이 독점할 수 있는 서비스표가 될 수 없다는 판결을 이끌어낸 것은 김 변호사의 대표적 작품이다. 이 밖에 배드민턴 전 국가대표 박주봉 씨가 자신의 이름 ‘주봉’을 상표로 사용하는 용품 제조업체를 상대로 낸 민사 및 특허소송, 해비치리조트가 해비치 미술관을 상대로 낸 상표등록 무효소송도 바른이 대리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바른, 거물급 검찰 출신 변호사 대거 영입… 두각 드러내
■ 형사사건 분야
송무 분야에서 최강의 팀워크를 발휘하고 있는 법무법인 바른의 최종영 고문(전 대법원장·왼쪽에서 7번째) 등 소속 변호사들.
중량급 변호사들의 영입은 덩치 큰 사건의 수임으로 이어졌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1심 재판을 비롯해 대한통운 비자금 수사,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이 연루된 골프장 인·허가 비리 수사 등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수사한 대형사건들이 대표적이다. 바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비롯된 ‘키코’ 사태에서 피해를 본 기업들의 재판에서도 법률대리를 맡고 있다. 최구식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이끌어내고 김용서 수원시장, 노재영 군포시장, 신현국 문경시장의 당선무효를 막아낸 것도 바른의 작품이다.
법무법인 화우도 형사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강자다. 대법원 자료에 따르면 화우는 2006∼2009년 7월 형사부문에서 5대 로펌 가운데 가장 많은 616명의 의뢰인을 수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사건의 1심 재판에서 9.3%(57명)의 무죄율을 기록해 일반 형사사건 무죄율 평균 1.5%를 훌쩍 뛰어넘었다. 차장검사 출신으로 화우 형사팀의 핵심인 전창영 변호사는 2007년 20대 로펌 대표변호사들이 뽑은 형사분야 최고 변호사에 선정된 바 있다.
화우와 바른은 형사, 민사, 행정소송 사건을 합친 2008년도 전체 사건 수임 건수에서 각각 1119건(변호사 1인당 6.3건)과 915건(9.3건)을 기록해 국내 로펌 가운데 1, 2위를 차지했다.
2003년 SK그룹 비자금 수사 때 최태원 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법무법인 세종도 꾸준히 형사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세종의 형사팀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대검 수사기획관을 거친 ‘특수통’으로 지난해 7월 검찰을 떠난 명동성 전 법무연수원장이 이끌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를 지낸 허만 파트너 변호사를 영입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태평양, 국제중재팀 출범… 세계각지 분쟁처리에 독보적
■ 분쟁해결 분야
국제상사중재협회(ICCA) 사무총장인 법무법인 태평양의 김갑유 변호사(왼쪽에서 네번째)가 지난해 8월 아시아태평양중재협회(APRAG)가 연 컨퍼런스에서 토론을 벌이고 있다.
태평양이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니게 된 것은 김갑유 변호사(48·사법시험 26회)의 능력과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태평양의 국제중재팀을 이끌고 있는 김 변호사는 올해 초 세계 최고 권위의 로펌 평가지인 ‘체임버스 글로벌’에서 뽑는 최고 전문가 그룹인 ‘스타 변호사’에 선정돼 국내에서 이 분야 최고 변호사로 인정받고 있다. 올 5월에는 국제중재와 관련한 절차와 법규 등을 조율하는 국제중재의 최고 권위기관인 국제상사중재협회 사무총장에 선임됐다.
태평양의 국제중재팀은 현대중공업 등 현대 측 주주와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자회사 간에 벌어진 2조4000억 원 규모 소송에서 승소하는 등 국제적 분쟁에 직면한 한국 기업들의 많은 소송을 성공적으로 처리했다. 태평양은 이런 실적 등을 인정받아 런던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법률잡지인 ‘PLC(Practical Law Company) Which lawyer’가 뽑은 ‘2010년 한국 최고의 로펌’으로 선정됐다.
법무법인 율촌은 국내에서 기업과 시민사회단체 간, 정부와 기업 사이의 분쟁을 해결하는 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율촌은 경제개혁연대와 신세계백화점 소액주주들이 광주신세계백화점의 유상증자 과정을 문제 삼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전·현직 이사 5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신세계 측을 대리해 원고 패소 판결을 이끌어냈다. 또 로또복권 사업자 간 약정수수료 책정 문제를 둘러싸고 정부가 옛 로또복권 사업자인 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와 국민은행을 상대로 낸 3200억 원대의 약정수수료 청구 소송에서 국민은행을 대리해 2008년 항소심에서 1심 패소를 승소로 뒤집었다.
법무법인 바른도 우리은행의 서비스표에 대한 분쟁을 수임해 “우리”라는 명칭이 특정 기업에 의해 독점될 수 있는 서비스표가 될 수 없다는 판결을 이끌어 내는 등 다수의 지적재산권 관련 분쟁에서 승소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