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번에도 흰색 유니폼 징크스에 또 울었다.
한국은 26일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상하의와 양말 등 흰색 일색인 유니폼을 입었다. A조 1위 우루과이의 홈경기로 열기기 때문에 B조 2위 한국은 원정 유니폼을 입게 됐던 것.
한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흰색 통일 유니폼을 입었을 때 1무 2패에 그쳤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리그 스페인전에서 1-3 패배.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스페인과 다시 만나 2-2로 비겼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스위스와의 최종전에서 0-2로 져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우루과이와의 경기 하루 전 열린 회의에서 붉은색 유니폼을 입게 해달라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요청했다. 우루과이 유니폼 색깔은 하늘색이고, FIFA가 색깔이 확실히 구분되는 유니폼을 입도록 하고 있어 대표팀의 상징이자 승률도 높은 붉은색 유니폼을 입어도 무리가 없겠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FIFA는 "흑백 TV를 보는 시청자들은 하늘색과 붉은색을 구분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흑백 TV로 월드컵을 보는 10억 명의 팬들을 배려해야 한다"며 거부했다.
2001년 이후 흰색 상의를 입었을 때 한국의 A매치 승률은 37.5%(12승 11무 9패)로 붉은색 상의를 입었을 때의 승률 46.1%(59승 38무 31패)보다 낮다. 하의와 양말까지 흰색으로 통일했을 때는 20%(2승 5무 3패)로 더 낮았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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