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출신의 엄친아 배우로 눈길을 끌었던 이상윤. 그가 김수현 작가의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SBS]
■ ‘인생은 아름다워’서 확 달라진 서울대 ‘엄친아’ 이상윤
“일부러 머리 깎고 귀걸이까지
‘엄친아’ 별명 부담스러웠어요
학교 공부시간 빠듯 걱정도…”
“철없는 아들처럼 보이려고 머리도 짧게 깎고, 귀도 뚫었죠.”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극본 김수현·연출 정을영)에서 이상윤은 스킨스쿠버 강사 양호섭으로 출연하고 있다. 그는 요즘드라마의 주무대인 제주도에 머물며 2주일에 한번 꼴로 서울에 올라온다. 빡빡한 일정에서도 그는 학교 공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졸업까지는 두 학기 남았는데 드라마 촬영과 병행하니 시간이 더 길어지네요. 올해 졸업을 목표로 삼았는데, 여의치 않아 아쉬워요.”
반듯한 외모까지 더한 ‘엄친아’ 이상윤은 드라마에서는 이미지와 달리 철없는 아들이다. 극 중 재수해서 대학에 들어가지만 공부에 전혀 뜻이 없어 일찌감치 그만두고, 자격증을 따서 스킨스쿠버 강사가 됐다.
“그동안 드라마에서도 재벌2세, 변호사 등 엘리트 역만 주로 맡아왔어요. 그러다보니 ‘엄친아’ 이미지가 굳어지더라고요. 그런데 이제는 전에 연기했던 인물과 지금 연기하는 호섭이 같은 배우라는 걸 모르는 시청자들도 많아요. 그만큼 단순하고 철없는 역이에요. ‘엄친아’ 타이틀이 부담스러웠는데, 자연스럽게 없어지니까 기분 좋은데요.”
“스포츠맨 이미지에 맞춰 머리를 잘랐어요. 또 의사로 나오는 형과 비교되는 철없는 아들이라 귀도 뚫어봤죠. 정을영 감독님과 김수현 작가님이 ‘잘어울린다’고 해서 뿌듯합니다.”
월드컵 중계로 3주간 드라마가 결방된 가운데 앞으로의 전개는 이상윤·남상미 커플에 포커스가 맞춰질 예정이다. 사실 이상윤은 남상미가 김수현 작가와의 갈등으로 분량이 줄어 그까지 피해를 볼 것이라는 소문에 시달렸다.
“하루는 남상미 본인이 자신의 ‘왕따설’에 대해 들어봤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러면서 웃으면서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자기때문에 저까지 피해를 당한다나요. 웃음밖에 나오질 않았죠. 사실 상미 씨는 김수현 작가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배우거든요.”
이상윤은 앞으로 남상미와의 애정구도가 굳혀진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