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을 재선거 출마 결심
30일께 국민권익위원장 사퇴
7·28 서울 은평을 재선거 출마를 앞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사진)은 최근 측근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6·2지방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야권 후보들이 자신을 겨냥해 앞 다퉈 출사표를 내는 상황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위원장은 30일경 사직서를 내고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측근은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위원장은 가급적 30일까지 공무원 신분을 정리한 뒤 공천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이 다음 달 3일 귀국하기 전에 사직하려면 전자 결재로 처리하면 된다.
은평을 재선거의 전망에 대해 측근들도 “그렇게 밝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일부 측근은 재선거를 피하고 당에 복귀하는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거부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측근들에게 “피할 수는 없다. 내 지역에서 열리는 선거인데 누가 나오든 내 갈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고 한다. 한 측근은 “권익위원장이 된 뒤에도 매주 주말 자전거로 지역을 돌고, 등산과 목욕을 하며 주민들과 어울려온 성실성으로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맞서는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현재 민주당에선 장상 윤덕홍 최고위원과 한광옥 고문,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맞붙었던 이계안 전 의원, 고연호 현 지역위원장 등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당 주변에선 정세균 대표가 386세대인 김영춘 전 의원을 전략공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민참여당 천호선 최고위원, 민주노동당 이상규 전 서울시장 후보, 친박(친박근혜)계 정인봉 변호사가 표밭을 다지고 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