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내품에! 사상 첫 원정 16강에 성공한 태극전사들이 월드컵 이후 축구 명가로 불리는 EPL의 러브콜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17일(한국시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나이지리아전에서 역전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는 박주영. 동아일보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란 값진 결실을 맺은 한국 축구. 태극전사들에게도 밝은 미래가 예고됐다. 월드컵이 향후 4년 간의 세계 축구의 전술적 흐름을 예고한다면, 출전의 영예를 누린 32개국 선수들 또한 한 단계 도약과 함께 빅 리그 진출이란 꿈도 함께 이룰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저력을 과시한 한국도 마찬가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행이 가시화 된 조용형(제주) 이외에 여러 선수들이 내로라하는 유럽 명문 클럽들의 러브 콜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16강 진출이 결정된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을 한 박주영(AS모나코)과 2골을 넣은 이청용(볼턴)의 행보가 가장 큰 관심이다.
영국 언론들은 프랑스 르 샹피오나 무대를 뜨겁게 달궜던 박주영이 월드컵을 통해 EPL로 떠날 것이라는 예상을 일찌감치 내놓은 바 있다.
“풀럼·에버턴·애스턴빌라 등 눈독”
월드컵 2골 이청용 이적여부 촉각
차두리는 스코틀랜드 셀틱 이적설
이달 초 스카이스포츠와 BBC스포츠 등 현지의 유력 매체들은 “풀럼, 에버턴, 애스턴 빌라 등이 박주영의 영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주영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월드컵의 활약이 곧 빅 리그 진출을 어느 정도 보장하는 만큼 쏟아지는 관심이 싫지는 않다.
이청용도 폭발적인 활약과 함께 이미 4월에 EPL 최고 명문 중 하나인 리버풀FC의 관심을 받았다. 일단 이청용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볼턴 잔류를 최우선시하고 있지만 연봉 등 재계약 협상은 본격화하지 않았다. 이청용 측은 EPL의 여름 이적시장이 8월 말 종료되는 만큼, 여러 가지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은 FC서울 시절 한솥밥을 먹은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터키 쉬페르리그 트라브존스포르의 러브 콜을 받았다. 독일 무대에서 완전히 자리매김한 차두리(프라이부르크)도 셀틱행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이밖에 김재성(포항)과 김동진(울산)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및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