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대부업계 최고금리 인하 앞두고 경쟁 불붙어
대부업체는 다음 달에 최고금리를 연 49%에서 연 44%로 내려야 한다. 또 저축은행은 ‘제2의 미소금융’으로 불리는 서민 대상 보증부 대출 금리를 연 14% 내외로 결정하고 다음 달 말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대부업체와 저축은행 사이에 놓인 신용카드, 캐피털 등 2금융권 회사들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고 있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고금리를 낮추는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안은 다음 달 초 차관회의에 올라갈 예정이다.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친 뒤 관보에 게재되면 바로 시행된다. 대형 대부업체들은 이미 내부적으로 금리인하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는 4월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없앤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없앴다. 현대카드는 9월 1일자로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없앨 예정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취급수수료를 없애기 전이라도 법정이자율을 넘는 사례가 생기면 초과분을 전액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1.7%였던 카드론 수수료 상한을 1.4%로 낮추기로 했다.
금리를 내리는 대부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는 곳도 있다. IBK캐피탈은 대부업체 이용자 중 연체가 없는 이들을 위한 대출상품을 다음 달 선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부업체보다 약 15%포인트 낮은 금리”라며 “기존 상품도 5∼10%포인트씩 금리를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캐피탈은 7월부터 이자할인 서비스를 통해 연체가 없는 고객에게 금리를 깎아주기로 했다. 하나SK카드도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고객 확보 차원에서 현재 연 9.9%인 카드론 최저금리를 업계 최저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과 농협 신협 등 상호금융회사들이 7월 말부터 보증부 대출을 시작하는 것도 금리 인하 효과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신용보증재단에서 대출금액의 80∼85%를 보증하면 금융회사들이 연 10%대 초중반의 금리로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이거나 소득이 차상위계층 이하인 서민이 대상이며 긴급생활자금으로 500만 원, 사업자금으로 최대 5000만 원을 빌릴 수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