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정부서 첫 공인받아응시료 토플의 10분의1 수준11월부터 年5회 30년 실시年 4000억원 외화획득 기대
국제토셀위원회는 중국의 초중고교생과 성인들이 11월부터 순차적으로 한국이 개발한 토종 영어시험 ‘토셀(TOSEL)’을 치르게 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앞서 토셀위원회는 올해 4월 중국 정부기관인 전국고과기산업화창신위원회로부터 토셀을 국가 공식 영어능력시험으로 인증받았다. 국산 영어시험이 일부 해외에 수출된 적은 있지만 해외 정부로부터 공인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 위원회는 중국국가과학위원회, 국가교육위원회, 중국과학원, 전자공업부, 건설부, 해방군 총참모부 등이 함께 만들었으며 중국 산업화에 도움이 되는 외국 기술이나 사업 등을 들여오는 역할을 한다. 토셀은 초기에는 한국에서 출제해 수출되다 점차 중국 측과 합작으로 현지 사정에 맞게 개발될 예정이다.
중국에선 국제화와 산업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영어교육 및 평가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토익과 토플로 미국이 외화를 벌 듯 토셀도 장기적으로 상당한 수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토셀은 중국에서 매년 5회씩 실시되며 앞으로 30년간 중국의 공식 시험으로 인정된다. 토셀위원회 측은 약 3년 뒤 토셀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 연간 약 8000만 명의 중국인이 응시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일본의 초중고교생이 주로 응시하는 실용영어검정시험(STEP)의 연간 응시율과 한국 성인의 토익 응시율을 중국의 인구에 대입해 나온 규모다. 토셀위원회 측은 이렇게 되면 로열티 수입으로 매년 4000억 원가량을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토셀의 중국 진출은 영어를 중심으로 한 ‘교육 한류’의 기반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토셀위원회는 베트남, 몽골과도 수출을 협의하고 있으며 YBM시사가 개발한 초등학생용 영어시험 JET는 10월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정부도 교육, 문화 콘텐츠 등을 아우르는 서비스 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영어교육이 주목받는 이유는 ‘서비스 노하우’에 있다. 교육열이 높고 경쟁이 심한 한국시장에서 살아남은 업체들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이종진 청담러닝 부장은 “게임산업에서 콘텐츠 자체는 일본이 잘 만들지만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운영은 한국이 잘하듯, 교육도 서비스 운영은 한국만 한 곳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교육 코리아’를 알리려면 교육기업의 브랜드를 알리는 데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토셀(TOSEL):
토익이나 토플처럼 비영어권국가 영어 사용자의 영어 구사능력을 평가하는 시험. 한국의 국제토셀위원회와 고려대가 공동으로 개발해 2004년부터 EBS가 주관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이었던 김임득 전 한양대 교육대학원장을 중심으로 대학교수진 25명이 출제한다. 초중고교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총 6단계로 나눠 평가하며 현재 경찰공무원 임용시험의 가산점 항목, 서울시 공무원 근무평정시험 등으로 쓰인다. 응시료는 시험 단계에 따라 2만∼3만 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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