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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년간 ‘議政’… 대통령 12명을 지켜봤다

입력 | 2010-06-29 03:00:00

美의회 최고령-최다 9선 버드 상원의원 별세




“그의 삶은 상원 그 자체다.”(밥 돌 전 공화당 상원의원)

93세의 미국 최고령 의원인 로버트 버드 민주당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이 28일 별세했다고 미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버드 의원은 고열과 탈수 증세로 지난주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최근 3년간 세 번이나 입원할 정도로 기력이 쇠약해졌지만 지난해 12월 상원이 건강보험개혁법안을 통과시킬 때는 휠체어를 탄 채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졌다.

버드 의원은 1952년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연방 하원의원이 된 뒤 3선에 성공했고 연이어 1958년 연방 상원의원에 선출됐다. 이후 2006년 11월 선거에서 상원의원에 9번 연속 당선되면서 상원 최다선출·최장임기 기록을 세웠다. 상하원을 합친 57년 7개월의 의정활동 기간도 의회 사상 최장이다. 그동안 해리 트루먼에서 버락 오바마까지 대통령이 모두 12명 바뀌었다.

태어난 이듬해 어머니를 여의고 웨스트버지니아 탄광촌 이모 집에 양자로 입적된 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주유소와 정육점 직원, 조선소 용접공을 전전했다. 하원의원이 된 뒤 아메리칸대 법대(야간)에 입학해 10년 만에 우등 졸업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