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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휘산법’ 最古판본 국가보물 추진

입력 | 2010-06-29 03:00:00

서울시 “中소장본보다 빨라”




 사진 제공 서울시

“경상도 감사가 새로 인쇄한 송나라 양휘의 양휘산법(楊輝算法) 1백 권을 진상하므로 집현전과 호조와 서운관의 습산국에 나누어 하사하였다.”(1433년 8월 25일 세종실록)

‘양휘산법’(사진)은 남송(南宋)의 수학자 양휘(楊輝)가 지은 수학책이다. 총 7권으로 구성돼 있는 이 책에서는 곱셈·나눗셈뿐만 아니라 고차방정식 해법, 마방진(가로, 세로, 대각선의 합이 모두 일치하는 숫자 배열)과 이를 행정에 응용하는 법 등을 자세히 다뤘다. ‘경국대전(經國大典)’에서는 이 책이 중인들의 등용문인 ‘잡과(雜科)’시험 과목 중 하나로 나와 있기도 하다. 오늘날의 기술고시 교과서인 셈이다.

서울시 문화재과는 양휘산법을 국가 보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그동안 개인이 소장했던 양휘산법은 지난해 12월 소장가가 문화재 지정을 신청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올해 3월 문화재위원들이 조사한 결과 이 책은 동양 수학책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건기 서울시 문화재과장은 “책의 보존 상태가 양호한 데다 양휘산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판본이라는 점이 희소성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 남아 있는 판본은 청나라 때(17∼18세기) 출간된 것으로 이번에 알려진 책보다 훨씬 간행 시기가 늦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