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줄어 투자매력 확대 떨어진 주가 상승여력 생길 것”VS“100위권 이하 7개 업체만 퇴출효과 적어 주가상승 어려울 것”
○ 리스크 해소로 주가 상승 가능
일단 이번 구조조정으로 업황 전체에 드리웠던 먹구름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제거되었다는 이유만으로도 투자 매력은 있다”며 건설주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당장 펀더멘털이 개선되지는 않더라도 △C, D등급에서 제외된 건설사들은 단기간에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고 △주변 상황 악화로 주가가 충분히 하락했기 때문에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건설 업황이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출구전략 시점을 전후해서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금융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선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 정책 변화 등 건설업 펀더멘털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요인들이 기다리고 있어 여전히 저가 메리트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 불안감 여전, 믿을 건 해외 실적뿐
하지만 이번 구조조정이 업황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주가 상승도 어렵다는 부정적인 진단도 많다. 건설업 주가가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로 6월 들어 19.1% 상승했지만 이제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시점이라는 것.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퇴출되는 업체들은 100위권 이하 업체가 대부분이며 그나마 7개 업체에 불과하다”며 “특히 향후 퇴출될 업체들의 사업영역이 대형사들이 축소 중인 주택에 집중돼 있고 건설업이 이미 대형사 위주로 재편된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발표가 건설업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건설업 전체에 대한 의견은 나뉘지만 개별 기업의 해외 실적에 주목하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한다. 윤 연구원은 “하반기 대형 건설사들은 쿠웨이트와 아프리카에서 해외 수주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며 “대형 6개사의 해외 수주는 2009년 232억 달러에서 2010년 351억 달러로 51.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도 “국내 건설업의 성장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건설업종 주가의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해외 수주의 뚜렷한 증가세가 나타나야만 한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는 건설사로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을 추천하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