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당선자는 28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에서 서울교육희망네트워크가 주최한 ‘진보교육감 시대,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토론회에 참석했다. ‘풀뿌리 교육 단체’를 표방한 교육희망네트워크는 6·2지방선거를 통해 ‘진보교육감 시대’를 연 최대 공신.
서울교육희망넷 측은 당초 토론회를 공지하면서 “현재 취임준비위원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공약 이행 계획을 미리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곽 당선자는 이날 토론회에서 간단한 인사말만 전했다. 취임 전에 특정 단체에 공약을 ‘검증받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는 것이다.
곽 당선자는 인사말을 통해 “서울교육희망넷 창설 당시 경기도학생인권조례제정자문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는데 그날 들은 도종환 시인의 시 ‘담쟁이’가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오를 수 없는 담장 같아도 담쟁이는 꼭 넘는다. 혼자서는 담을 넘을 수 없고 여러 명이 네트워크 지어서 함께 갈 때 넘지 못할 것 같은 벽을 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장에 있는 분들을 만날 때 가르침을 많이 받는다”며 “앞으로도 현장과 정기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