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부때 ‘2012년 전환’ 서명한 김장수 前국방“국방예산 줄어드는 등 3년전과 상황 달라져”
김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준비 속도라면 2012년 4월까지 전작권을 돌려받는 건 힘들다”며 “2008년 이후 금융위기로 경제상황이 나빠지면서 국방 예산이 줄어 물리적인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전작권을 가져온다면 우리의 의지대로 전력을 활용할 수 없어 ‘자주국방’이라 부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007년과 달라진 상황에 대해 “지난 정부는 2011년까지 정보정찰자산, 전술지휘통제(C4I)체계, 정밀유도무기 등 전작권 전환을 위한 필수요건을 갖출 계획이었다. 당시엔 경제성장률도 높았고 국방예산도 크게 증액돼 계획대로 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일각에서 전작권을 ‘군사주권’의 시각만으로 접근하는 데 대해 “안보를 우리의 능력만 갖추고 우리 스스로 방어한다는 것은 진보적 시각이다. 안보라는 것은 제3국과 동맹국의 지원을 받아 우리의 의지대로 운영되면 그것이 자주국방이라고 본다. 주권적 측면으로 연계하는 것은 무리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부는 2015년 12월엔 우리가 작전권을 갖고 전쟁을 치른다는 생각으로 군을 지원해야 계획대로 환수할 수 있다. 이를 위한 군 예산 배정에 대한 국민적 양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