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얘기해 친척인줄 알았는데…”대문 앞서 범인 본 주민들 경악
7세 여아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28일 초등학생들이 피해자의 집 근처 편의점에 붙어 있는 수배전단을 근심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 용의자를 조기에 검거하기 위해 이날 몽타주를 공개했다. 양회성 기자 ☞ 사진 더 보기
사건 발생 직후인 26일 오후 1시경 피해 아동 A 양(7)을 처음 발견한 송모 씨(49·여)는 “앞집에 사는 A 양이 집 앞에서 다른 아이 2명과 함께 있다가 갑자기 울기 시작해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삼촌이 양쪽 뺨을 때렸다’고 하기에 집안 문제인 줄로만 알았다”며 “얼굴을 씻기고 A 양이 입고 있던 하얀 원피스에 피 같은 게 묻어 있어 물로 닦아준 다음 A 양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피해 아동과 낯선 남자가 함께 대문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한 이웃 주민도 있었다. 건너편 집에 사는 이모 씨(63·여)는 “둘이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기에 친척 관계 정도 되는 줄 알았다”며 “그렇게 끔찍한 일을 저지른 범인인 줄 알았다면 좀 더 자세히 봐둘 걸 그랬다”고 말했다.
용의자 몽타주 ☞ 사진 더 보기
경찰 관계자는 “피해 아동 집에서 나온 지문 7개 중 1개가 어머니 B 씨의 지인의 것으로 나왔다”며 “하지만 A 양의 진술에 따르면 면식범은 아닌 것으로 밝혀져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고는 국번 없이 112번이나 동대문서 수사전담팀(02-959-0112)으로 하면 된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화제의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