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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오세훈 “당적떠나 시민행복위해 협력”

입력 | 2010-06-29 03:00:00

오세훈 서울시장-24개 구청장 당선자들 첫 상견례
“시-구 소통창구 마련 조치” “강남북 균형발전” 한목소리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과 서울지역 구청장 당선자 24명은 28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정당을 떠나 오직 시민의 행복을 위해 시정과 구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박영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내 24개 구청장 당선자들이 민선 5기 출범에 앞서 28일 상견례를 갖고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시장과 당선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시정 및 구정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오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당선 후 구청과 시의회와의 관계를 우려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정당에 관계없이 시민 고객의 행복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노력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로 생각이 조금 다른 부분은 자주 만나서 대화하다 보면 해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구정 현안이 있을 때마다 언제라도 바로 만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건배 제의를 한 고재득 성동구청장 당선자는 “구정과 시정은 다를 수 없다”며 “시민과 국민을 위해 시장과 구청장이 함께 노력한다면 성공적인 민선 5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선 4기 당시 유일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었던 이해식 강동구청장 당선자는 “당적은 달랐지만 오히려 그 덕에 시장과 소통할 기회가 더 자주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민선 5기의 어려운 구도도 시장이 대화와 타협, 유대관계를 통해 잘 풀어내시길 기대한다”고 덕담을 했다.

이날 간담회의 가장 큰 화두는 강남북 간 균형발전이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 당선자는 “오 시장이 강북 발전에만 너무 힘을 써 ‘강북시장’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강남에도 장애인 인구와 임대주택 주민들이 적지 않은 만큼 시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 당선자는 “좋은 일자리 대부분이 강남이나 여의도, 광화문에 몰려 있다”며 “서울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동북지역 주민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예산 배분을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당선자도 “강남과 강북이 마치 두 나라처럼 분리돼 있는데 누구나 같은 서울시민이라는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시에서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모임에는 오 시장과 서장은 정무부시장을 비롯한 시청 간부들과 서울 구청장 당선자 24명이 참석했다. 박형상 중구청장 당선자는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구속돼 불참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