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킹 전쟁 피하고, 40% 싼값에 티샷
바람을 가르며 더위를 식히고 골프도 즐기는 ‘야간 골프투어’가 전국 골프장으로 퍼지면서 골퍼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골퍼들은 더위를 피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회사 측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 수요, 공급자 모두 대만족이다.
에덴밸리CC 김병실 총괄운영팀장(37)은 “5월부터 주중 야간 라운드를 개장해 금융계 법조계 의료계 회사원 등 각계각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금요일 저녁에는 예약이 밀리지만 관리문제 때문에 다 소화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조명시설을 보강한 이 골프장은 오후 7시 이후부터 평일에는 20팀, 금요일에는 30팀의 야간라운드 팀을 소화하고 있다. 골프요금도 정상가격보다 40% 정도 싼 8만 원 선. 야간이란 특수성 때문에 경기보조요원의 봉사료만 1만 원 더 비싸다.
부산 기장군 일광면 아시아드CC는 다음 달 1일부터 9월 말까지 비회원을 중심으로 주중 야간상품인 ‘나인홀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오후 4시부터 15개 팀을 소화할 예정이며, 요금은 7만 원 선. 아시아드CC 김도형 이사(50)는 “전국 주요 골프장마다 조명시설을 보강해 다양한 야간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야간경기는 단점도 있지만 예약 전쟁을 피해 시원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더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