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영상과 학생들 자부… 제주풍광 3D 다큐 기획
제주한라대 방송영상과 학생들이 3D 전용 안경을 쓰고 카메라에서 촬영한 영상을 3D화면으로 구현하는 과정을 배우고 있다. 제주=임재영 기자
28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제주한라대 방송영상과 실습실. 2학년 학생들이 3차원(3D) 카메라를 익히느라 여념이 없다. 두 대의 카메라를 하나의 트라이포드에 장착해 동시에 줌인, 줌아웃을 하며 3D 영상을 촬영했다. 실습실 전면에 있는 대형 화면에는 교수와 학생이 함께 제작한 한라산 풍경, 애니메이션 등이 3D화면으로 구현됐다. 한라산 백록담 주변에 화사하게 핀 철쭉꽃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임형석 씨(20)는 “머지않아 3D화면이 실생활에 폭넓게 쓰일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기법을 배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며 “방송사에 취업해 학교에서 익힌 기술과 경험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한라대 방송영상과는 제주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3D실무의 선두주자. 고화질(HD)방송영상분야 주 전공 외에 3D입체영상, 해양수중촬영, 박물관전시실무 등 3개의 부전공과정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특화한 교육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3D 입체영상 촬영시스템을 비롯해 편집 및 영상실 등을 따로 갖추고 전임교수 1명을 영입했다. 올해 3D 관련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3D 실사촬영은 물론 2D영상을 3D로 전환하는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기존 방송현장 전문 인력도 이 과정에 참여해 교육을 이수하고 있다. 이 분야 학생들은 제주지식산업진흥원, 제주영상위원회 등과 함께 제주세계자연유산을 3D로 촬영해 방송콘텐츠로 제공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 과는 제주의 자연풍광 등을 소재로 3D 최초의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고 있다. 인터넷산업진흥원 예산 3억5000만 원을 지원받아 ‘제주올레’ 12코스를 쌍방향 콘텐츠로 제작하는 등 방송실무와 콘텐츠 개발에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4년 설립돼 매년 40명의 학생을 모집한다. 김동만 방송영상과 교수는 “새로운 최첨단 기법과 기자재가 계속 등장하기 때문에 투자와 연구를 게을리 할 수 없다”며 “곧바로 방송현장 투입이 가능한 전문인력 양성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