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주 중학시험… 그들만의 시간관리 노하우
기말고사를 한 주 앞두고 성공적인 암기과목 마무리 노하우를 들려준 암기과목의 달인들. 왼쪽부터 채지석 군, 최호연 군, 곽준구 군.
주요과목은 물론 도덕, 기술, 가정, 한문, 음악, 미술, 체육 같은 모든 과목을 치르는 기말고사에선 ‘(공부시간) 투자 대비 효과(성적)’가 좋은 암기과목에 치중하면 평균성적을 올리는데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1의 경우 음악, 미술, 체육 같은 과목은 중학교에 들어와 처음 치르는 만큼 암기과목 점수를 관리하는 특별한 학습노하우가 필요한 시기다.
마지막 1주일, 암기과목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상위권 중학생들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내가 적용해볼만한 암기과목 학습법과 시간관리법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보자.》시간은 한정돼 있고 공부할 암기과목은 많다. 시간관리가 중요하다. 일단 가용한 시간을 총동원해보자.
서울 강남구 대청중학교 3학년 최호연 군(15)은 등하굣길에 친구와 암기과목 퀴즈 맞추기를 한다. 20분 거리인 학교로 걸어가면서 최 군은 전날 공부한 내용을 친구와 번갈아 퀴즈로 내고 답한다.
“기말고사가 일주일 남았을 때는 단기간 많은 내용을 암기하므로 암기한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작업이 중요해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는 거죠. 또 친구에게 문제를 내려면 제가 답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잖아요? 퀴즈를 내는 과정에서 내가 교과내용을 과연 정확히 알고 있는지 여부를 스스로 확인해볼 수 있어요. 게임을 하듯 친구와 재미있게 공부하다보면 잘 잊혀지지도 않아요.”(최 군)
경기 부천시 부천중학교 3학년 곽준구 군(15)은 교과서와 프린트의 핵심어는 입으로 반복해 소리 내어 읽는다. 가급적 많이 말하고 듣는 것이 곽 군의 암기법이다.
“개념어 같은 핵심용어들이 자연스럽게 입에 벨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말해요. 단어 하나를 입으로 말하는 데 2∼3초가 걸리니까 1분에 30회 이상은 반복해 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죠.”(곽 군)
각종 디지털기기를 이용해 암기시간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두산동아 초중등 온라인학습사이트인 ‘에듀클럽’의 김태진 팀장은 “키워드나 개념어의 정의를 자신의 목소리로 MP3 플레이어에 녹음한 뒤 이를 등하굣길이나 쉬는 시간에 짬짬이 들으면서 암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서울 구로구 경인중학교 3학년 채지석 군(15)은 “시험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기술, 가정, 음악, 미술, 체육시간에 선생님이 시험범위의 내용을 죽 훑어주실 때가 있어요. 그때 선생님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험과 관련된 키워드를 강조하시기도 하지요. 바로 이 순간을 놓치면 안 돼요”라고 귀띔했다.
채 군은 마인드맵 방식의 암기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기술이나 가정은 교과서에서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내용을 먼저 읽은 뒤, 빈 종이에 교과서의 ‘차례’에 나오는 큰 제목을 하나씩 떠올리면서 적는 것. 이후 나무의 가지가 뻗어나가는 것처럼 큰 제목에 해당하는 부제목들을 다시 떠올리면서 그 밑에 적어 넣는다. 그리고는 종이에 쓰인 제목과 부제목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생각하면서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일러준 내용이나 교과서의 해당 내용들을 떠올린다.
그렇다면 암기과목의 마무리 학습계획표는 어떻게 짤까?
최호연 군을 살펴보자. 기말고사 셋째 날 수학, 기술, 가정 시험을 본다. 이때 주요과목(수학)과 암기과목(기술, 가정)의 공부시간을 최적으로 배분하려고 한다. 또 외우고도 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리는 암기내용은 시험 당일 시험을 보는 직전까지 거듭 점검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험 당일 최 군은 오전 6시 반에 일어나 오전 8시까지 전날 암기한 프린트 내용에 집중해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지를 점검한다. 프린트는 해당 과목 시험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반복해 볼 계획.
정동주 에듀플렉스 대치2점 코칭매니저는 “특히 음악, 미술, 체육은 교과서에 나오는 악보, 그림, 사진 같은 시각자료에 주목해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면서 “이렇게 하면 시험시간에 답이 잘 생각나지 않을 때 이 시각자료의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의외로 답이 쉽게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석교 기자 stay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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