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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응급치료의 신기원, 동아대학교병원 뇌졸중센터

입력 | 2010-06-29 09:51:11


선진국형 응급시스템 도입, 뇌졸중 치료시간 극적으로 단축 

뇌졸중(중풍)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3번째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생명을 건지다고 할지라도 반신마비 등 치명적인 장애를 남긴다. 뇌졸중 환자의 치료는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일하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치료법은 혈전 용해제의 주입. 하지만 이 치료법도 뇌졸중 발생 후 3시간 이내에 이뤄져야 효과를 발휘한다. 투여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치료 성적이 좋다. 최근 미국 등 의료 선진국들은 급성기 뇌졸중 환자에게 혈전 용해제를 최단시간 내에 주입할 수 있는 응급의료시스템을 개발운영 중인 것도 그 때문이다. 응급실에 도착해 환자의 신경학적 검사와 혈액검사 그리고 뇌 단층촬영 등의 필수적 검사들을 보다 신속히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동아대학교 병원은 2007년 10월부터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와 연계 365일 24시간 뇌졸중 전문의료진의 의료서비스를 가능케 했다. 특히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뇌 자기공명 영상(MRI)을 24시간 가동 시키는 등 뇌졸중 치료의 선진 시스템을 구축, 혈전용해제 사용의 빈도를 6%에서 무려 15%정도로 증가 시켰다. 이러한 시스템의 적용 전 급성기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해 모든 검사를 마치고 혈전용해제 주입에 드는 시간을 47분에서 28분으로 줄이는 획기적인 결과를 이루었는데 이 결과는 2008년 대한 신경과 학회에서 발표돼 최우수 발표상을 수상했다.  


국내 최고의 놀랍게 빠른 치료시간…세계 최고 수준의 응급대응

동아대학교병원 뇌졸중(중풍)센터에서 이룬 28분이라는 시간은 미국 뇌졸중 학회가 권고하는 60분이내의 치료소요 시간에 비춰 봐도 놀라운 수준. 국내의 가장 우수한 뇌졸중팀들도 45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에서는 가장 빠른 치료 대응 속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연구에서 주사 주입이 1분 늦을 때마다 1%의 환자들의 치료성적이 나빠지는 것을 고려해보면, 급성기 뇌졸중 환자들에게 혈전 용해제 주입까지 걸리는 치료시간을 줄이는 것은 향후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치료 성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우수한 시스템이다.

특히 동아대병원 뇌졸중센터는 응급실에 뇌졸중이 의심되는 환자가 도착하면 뇌졸중 전담 의료진들에게 상황을 바로 연락할 수 있는 첨단 SMS 시스템과 뇌졸중을 진단하는 영상의학과팀 등이 동시에 효과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첨단 전산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뇌졸중센터는 급성기 뇌졸중 환자들을 위한 이런 응급구조 시스템을 이미 3년 전부터 운영해 괄목할 만한 치료성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 또한 이 결과는 현재 유럽 뇌졸중 학회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동아대병원은 또한 2009년부터 부산권역 응급 뇌질환 센터로 지정돼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구조 시스템을 정식 가동 중이다. 특히 부산 경남에서 최초로 환자들의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뇌졸중 집중 치료실(stroke care unit)도 운영하고 있다. 이 치료실에는 뇌졸중 전문 의료진과 전문 간호사가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상태를 72시간동안 최신 모니터 시스템을 통해 집중관찰한다. 특히 전국에서 처음으로 신경과, 신경외과, 그리고 재활의학과 교수들이 한곳에 모여 뇌졸중 환자의 상태를 협진해 내원당일 뇌혈관의 상태를 알려주고 그에 맞는 진료와 처방을 할 수 있는 one-stop 진료체제를 구축했다.

동아대병원 뇌졸중센터는 2007년부터 부산응급의료정보센터와 핫라인을 구축해 급성기 뇌졸중 환자 발생 시 신속한 연락과 후송, 의료진 준비 시스템을 갖춘데 이어 부산소방본부와 U-원격의료지도 운영협약을 2010년 2월 체결했다. 뇌졸중센터의 의료지도팀과 중환자용구급차(M-ICU) 운용팀이 새로 생김으로써 구급차에 설치돼 있는 원격화상응급처치시스템의 효율적 활용을 도모하게 됐다. 또한 센터는 119구급차량에서 환자에게 적절한 응급처치를 하기 위한 의료지도 지침 및 매뉴얼도 개발 중이다.
 

최영철 동아일보 주간동아 의학담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