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를 별도의 코드나 충전기 없이 비닐 시트 위에 올려두는 것만으로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29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전자부품 제조업체 무라타제작소가 28일 이 같은 기능을 지닌 시제품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시제품은 얇은 비닐 시트의 형태로 휴대전화를 올려두기만 해도 충전이 가능했다. 현재는 휴대전화에 전력을 공급받는 회로가 내장된 작은 상자가 연결돼 있지만, 이 회로를 기기에 내장시켜 보이지 않도록 만드는 기술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드나 충전기가 따로 필요 없는 충전 시트는 동박(동을 종이처럼 얇게 만든 것)을 비닐 사이에 넣은 형태로 구성됐다. 이 시트의 표면에 정전기 같은 전하가 흐르게 만들어 이를 활용해 3와트의 전력을 송출할 수 있다.
충전 시트의 효율은 휴대전화를 전원 콘센트에 연결할 경우의 78%에 이른다. 무라타제작소는 향후 충전 효율을 개선해 기존 충전기 방식에 비해 편리하고 무리가 없도록 만들 계획이다.
무라타제작소는 우선 이 기술을 빛을 내는 장난감 등에 활용해 매달 1만개의 재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2007년에도 휴대전화를 두는 것만으로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발표한 바 있지만 당시 시제품은 두께가 10cm나 됐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