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어리게 나이를 속여 영국의 미인대회 '미스 잉글랜드' 지역 예선 우승자가 된 27세 여성이 덜미를 잡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달 초 잉글랜드 남서부 콘월주의 미인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로라 아네스가 나이와 거주지를 속인 것으로 밝혀져 미스 잉글랜드 출전 자격 및 상금, 부상 등을 모두 박탈당했다고 29일 전했다.
콘월주의 미인 대회는 이 주에서 실제로 거주하거나 일하는 17~24세 여성에게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27세인데다 인근의 다른 주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하는 아네스는 두 가지 규정을 어긴 셈이다.
조직국의 베키 챕맨은 "집을 직접 찾아가 사실 관계를 추궁하자 그가 곧바로 자백하며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아네스는 "미인대회 우승은 평생의 꿈이었으며 '미스 월드' 같은 국제 대회에서도 1등을 차지할 자신이 있었다"며 "피트니스 모델로 활동하거나 방송에 출연하고 싶었던 꿈이 깨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아네스의 왕관은 대회 차점자인 서맨사 오프(21)에게 돌아가게 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상당수의 누리꾼들은 오히려 아네스를 동정하고 있다. 교사인 그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시대착오적인 나이제한 때문에 한 여성을 사기꾼으로 몰게 된 것 역시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여성 누리꾼들은 이 참에 미인대회 나이 제한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