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조치 거둬들여야”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는 28일(현지 시간) “한국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벗어났다”며 “한국의 빠른 성장은 부양조치를 거둬들여 점진적으로 평상 수준으로 복귀해야 할 때가 됐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한국경제에 출구전략 시행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다음 달 12, 13일 대전에서 기획재정부와 IMF가 공동 주최하는 ‘아시아 21-미래경제의 선도적 주체’ 콘퍼런스 참석을 앞두고 이날 워싱턴 IMF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이어 “한국경제가 과열은 아니지만 경기회복과 함께 재고를 확충한 이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균형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발생 당시 IMF의 역할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발생한 위기의 확산을 막는 것이었다”며 “당시 혹독한 처방으로 해당 국가들이 매우 큰 대가를 치렀으며 돌이켜 보면 다른 방법으로 위기에 대처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또 중국 위안화가 완전히 시장가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을 전제로 IMF의 특별인출권(SDR)의 바스켓에 위안화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중국의 경제적인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위안화를 SDR 바스켓에 포함하라는 요구가 늘어날 것”이라며 “하지만 위안화가 실질적인 시장가치를 지니지 못한다면 SDR 바스켓에 포함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IMF가 국제유동성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창출한 국제준비통화인 SDR는 금, 미 달러화와 함께 제3의 통화로 간주되며 SDR 가치 산정에는 달러, 유로, 엔, 파운드가 포함된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