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공’ 이유 들어보니 새 사업 개척 노리고온라인 마케팅 활용 업무 효율성 높이려
관련 강좌마다 북적 23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열린 ‘기업을 위한 스마트폰 비즈니스 활용전략’ 세미나에서 중소기업 CEO와 임직원 200여명이 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관련 강좌가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 제공 한국산업단지공단
‘스마트폰, 트위터, 아이패드, e북 비즈니스 대응전략’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 CEO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보조의자로 자리를 채우고도 40명가량을 돌려보냈다. 지난달 26일 같은 주제로 경기 안산시 중진공 연수원에서 열린 1차 세미나에도 중기 CEO 130명이 찾았다. 기업인들의 호응이 예상보다 높아 한 달도 안 돼 2차 세미나를 연 것.
이날 기업인들은 △중소기업 스마트폰 활용법 △아이패드 및 e북 대응전략 △소셜미디어 활용전략 △트위터 마케팅 활용법 등을 수강했다. 중진공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아직 초기여서 교육수요가 있을까 싶었지만 CEO가 대거 몰려 놀랐다”며 “스마트폰을 당장 영업에 활용하려는 중소기업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진공은 다음 달 6일 안산 연수원에서 3차 세미나를 여는 한편 올 하반기에 ‘스마트폰 비즈니스 실무과정’을 개설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최근 스마트폰을 사업에 이용하려는 중소기업이 부쩍 늘면서 중기 관련 기관이 CEO들을 상대로 벌이는 세미나와 학습모임도 자연스레 스마트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의 스마트폰 열풍을 크게 세 종류로 해석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거나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온라인 ‘입소문’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경우 △전자결재와 고객관리 업무 등을 실시간으로 처리해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의도 등이다. 실제로 산업용 섬유업체로 지난해 80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린 웰크론은 업무 효율을 올리기 위해 최근 스마트폰 70여 대를 단체로 구입하기도 했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스마트폰 열풍에 정책으로 화답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청은 각종 중소기업 정책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 ‘기업마을(Bizinfo)’을 개발해 지난달 선보였다. 정책자금과 컨설팅, 인력지원을 비롯해 창업 및 채용, 신용보증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스마트폰의 양방향성을 이용해 일방적인 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고 정책에 대한 의견이나 질문을 기업인들이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한 정책 담당자의 답변은 스마트폰의 ‘알림(Push)’ 기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벤처기업협회 전대열 부회장(전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은 “작년 11월에야 스마트폰이 국내에 출시됐지만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해 이미 3년 치 일감을 확보한 기업들이 나왔다”며 “스마트폰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