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블로그 개설 2년만에 ‘대화하는 기업’ 변신 일등공신회사정보 올려 루머 바로잡아… 트위터 실시간 대화도
SK텔레콤은 2년 전 국내 10대 대기업그룹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네이버나 다음, 구글 같은 인터넷 검색서비스에서 SK텔레콤 관련 내용을 검색했을 때 사실과 다른 소문이 먼저 검색되는 것을 바로잡겠다는 의도였다. 인터넷의 소문은 일일이 바로잡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정보’를 먼저 제공하자는 것이었다. 구글과 네이버 등 인터넷 검색엔진은 여러 웹사이트에서 동시에 인용되는 권위 있는 공식 사이트에 ‘검색 가중치’를 부여해 검색 결과 위쪽에 올려준다. 이 덕분에 SK텔레콤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믿을 만한 정보를 꾸준히 올리자 잘못된 소문에 대해서도 빠르게 반박하고 나쁜 소문을 진화하는 게 가능해졌다.
실제로 이 회사는 ‘비비디바비디부’라는 광고 문구가 이상한 주문이라는 인터넷 루머가 돌 때 블로그를 통해 이를 반박했다. 히브리어 전공의 대학교수에게 자문까지 하며 반박 근거를 소개하자 인터넷의 잘못된 소문은 빠르게 진화됐다.
또 블로그를 운영하면 누리꾼 가운데 누가 영향력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온라인에서 많이 읽히고 화제를 만드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링크를 통해 다른 사이트의 정보를 알린다. 이런 블로거가 SK텔레콤 T스토리의 글을 링크하면 이 링크를 클릭해 T스토리를 찾아오는 방문자가 늘어나게 된다. 파워 블로거들은 온라인에서 소문을 만들고,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중요한 사람들인데 이들에 대한 정보를 기업이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런 경험을 활용해 최근에는 다양한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트위터 사용자들과의 실시간 대화도 진행하고 있다.
T스토리를 운영해 온 SK텔레콤 홍보기획팀의 배성호 매니저는 “블로그는 기업이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정보를 제공한다고 여기는 불특정 다수의 고객에게 기업과 대화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며 “기업도 고객의 불만을 빠르게 들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