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최고의 일터’ 美다우코닝 마리 프랑스 부사장근로시간 10% 역량계발에 투자여성인재 놓치는 기업 성공못해
미국 다우코닝사 마리 프랑스 인사관리 담당 부사장은 “‘섬김의 리더십’과 ‘직원 가정 배려 정책’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한국다우코닝
최근 포천지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직장’에 3년 연속 선정되며 직원 중심의 인사관리(HR)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 다우코닝사(社). 직원들의 회사 만족도는 80%를 웃돌고 평균 근속연수는 15년에 달한다.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다우코닝 사무실에서 만난 마리 프랑스 미국 다우코닝 본사 인사관리 담당 부사장은 이러한 성과의 비결로 ‘직원을 높이고 리더는 낮아지는’ 사내 문화를 꼽았다.
“다우코닝이 운영하는 직원 개인별 커리어 코칭이나 리더십 교육 등은 다른 기업도 많이 도입하는 제도입니다. 자율출퇴근제나 탄력근무제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모두가 다우코닝과 같은 성과를 얻고 있는 건 아닙니다. 차이는 이런 제도가 ‘진짜냐 아니냐(실질적이냐 형식적이냐)’에 있죠.”
프랑스 부사장은 “이를 위해 직원교육에서 ‘리더십’과 ‘팀워크’를 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조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다우코닝이 이른바 ‘서바이벌 툴킷(생존도구)’이라 불리는 리더십 기본 교육을 모든 직원에게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교육을 포함해 다우코닝 직원들은 연평균 근로시간의 10%를 역량 계발 교육에 투자한다.
다우코닝은 미국 ‘워킹머더’지가 선정한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100대 직장’에도 수년째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성 승진율, 사내 여성 네트워크, 맞벌이 직원 지원, 자율적 업무시간 관리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사를 냈을 때 여성 매니저가 없는 파트가 있으면 경영진이 당장 ‘왜냐’는 질문을 던집니다. 제대로 검토했느냐고, 혹시 놓친 사람은 없냐고 몇 번이나 확인을 받죠(웃음).” 그는 “세상의 절반이 여성이고 고객의 절반이 여성이라면, 직원의 절반도 여성이 되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는 것이 다우코닝의 인재 구성 기본철학”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기업은 재능 있는 인재를 잡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 인재를 놓치는 기업이 성공할 수 없다는 건 명확하죠. 여성 인재를 잡으려면 가정 배려 정책은 필수입니다.” 그는 “이러한 지원에는 비단 여성 직원들만 관심 있는 게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프랑스 부사장은 “이러한 변화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국도 점차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