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좋아요- 같은 회사끼린 공짜… 휴대전화보다 30% 저렴
이건 싫어요- 스마트폰은 프로그램 설치→설정절차 거쳐야
인터넷전화의 이런 인기는 이제 무선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휴대전화를 이용해 이동하면서도 사용이 가능한 무선 인터넷전화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이 역시 가장 큰 장점이지만 무선 인터넷전화는 아직 사용에 불편한 점이 있다. 무선 인터넷전화 서비스의 종류와 장단점을 살펴본다.
○ 어떤 서비스를 쓸 수 있나
대표적인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이다. 우선 세계 최대의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스카이프’가 아이폰용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이를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스카이프 회원끼리는 세계 어디서든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일반 유선전화나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 때에는 일종의 선불요금제처럼 요금을 미리 내고 전화를 쓸 수 있고, 인터넷전화(070) 번호도 부여받을 수 있다. 스카이프 측은 “기존 휴대전화 요금과 비교하면 최대 50%까지도 통화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요금은 10초에 18원이지만 스카이프 통화료는 유선전화에 걸 경우 1분에 22원이다.
이외에도 앱스토어에서 ‘프링(Fring)’이라는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인터넷전화를 가능하다. 스카이프와 마찬가지로 회원끼리는 통화가 무료인 데다 ‘세션시작규약(SIP)’이라는 인터넷전화 가입 정보를 입력하면 가정용으로 사용하는 070 인터넷전화 번호를 아이폰에 입력해 집 밖에서도 인터넷전화를 무선으로 쓸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통신사들이 직접 제공하는 무선 인터넷전화 서비스도 있다. KT는 무선랜(Wi-Fi) 접속 가능 지역에서는 070 번호로, 무선랜이 없는 지역에서는 010 번호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유무선통합(FMC) 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넷전화로 전화를 걸면 휴대전화로 걸 때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통화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일부 스마트폰과 FMC 전용 휴대전화에서 사용할 수 있다.
LG텔레콤도 7월 1일부터 KT와 유사한 FMC 서비스인 ‘오즈(OZ) 070’을 시작한다. 이 서비스는 LG텔레콤의 인터넷전화 ‘myLG070’을 휴대전화에서 함께 쓸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이와 함께 LG텔레콤은 ‘OZ070 홈팩’이란 서비스도 선보였다.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는 고객은 휴대전화에서 월 5200원으로 2만 원 분량의 무선 인터넷전화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요금제다.
무선 인터넷전화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통화료다. 10초당 18원인 휴대전화 통화료와 비교하면 휴대전화로 걸 때는 30% 이상 싸고, 유선전화로 걸 때는 약 5분의 1 이하 가격에 전화를 할 수 있다. 특히 같은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통화료가 무료라는 것도 장점이다. KT는 KT 인터넷전화 사용자끼리, LG텔레콤은 LG텔레콤 가입자끼리 무료 통화를 할 수 있으며 스카이프 가입자도 서로 무료통화가 가능하다. 초기에 시장을 선점하는 인터넷전화 회사가 계속해서 가입자를 늘리기 쉬운 이유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도 보급이 더딘 건 사용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KT와 LG텔레콤의 FMC 서비스는 휴대전화 010 번호와 인터넷전화 070 번호 두 가지를 사용해야 한다. 또 무선랜 접속이 되는 지역에서만 전화를 걸 수 있는 것도 단점이다. 스카이프는 3세대(3G) 이동통신망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전화를 받으려면 별도의 요금을 내고 070 번호를 얻어야 한다.
또 스마트폰에서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려면 별도의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여기에 여러 가지 설정을 해줘야 한다는 것도 불편하다. 유선 인터넷전화가 기존 전화기와 별 차이가 없는 사용법 덕분에 단숨에 가입자를 늘린 것과 비교된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