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살리기 시작” “오염된 호수 될것”
세종시와 4대강 살리기를 둘러싼 첨예한 갈등은 민선 5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취임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일부 단체장은 취임사를 통해 정치권을 신랄하게 비판하는가 하면 야당 소속 단체장들은 정부정책 반대를 분명히 했다.
세종시 원안에 반대해온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취임사에서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 지사는 “대통령 선거 때마다 마음대로 수도를 옮기고 정부기관을 찢어서 선심 쓰듯 나눠주는 공약이 난무하는 망국적 포퓰리즘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정부와 국회가 모든 권력을 독점해서 제왕적 대통령을 만들고 국민과 대통령을 불행에 빠뜨렸다”며 “지역이기주의, 하향식 평준화, 포퓰리즘 같은 병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세종시는 충청도민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국책사업”이라며 “민심은 세종시를 원안대로 건설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행복도시 건설의 임무를 반드시 성공시켜 내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시종 충북도지사도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충북의 힘이 풍전등화에 놓였던 세종시를 지켜줬다”며 “세종시 승리는 민주주의의 승리요, 정의의 승리요, 충북인의 위대한 승리인 동시에 자존심을 일거에 회복시킨 쾌거”라고 주장했다.
영산강 살리기 사업을 찬성해온 박준영 전남지사는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도민 모두 영산강이 더 좋은 강으로 우리 곁에 있기를 바랄 것”이라며 “맑은 물이 다시 흐르는 찬란한 영산강 문화시대를 다시 열어가자”고 역설했다.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무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